‘MB 블랙리스트’ 문성근 검찰 출석…“음란물 경악스럽다”

입력 2017-09-18 11:32

이명박정부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배우 문성근씨가 18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이 블랙리스트 피해자 조사를 한 것은 문씨가 처음이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문씨는 “국정원이 음란물을 제작 배포했다는데 경악스럽고 개탄스럽다”며 “이명박정권의 수준이 ‘일베’ 수준과 같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문씨와 배우 김여진씨의 나체사진을 합성해 온라인에 유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에 따르면 이명박정부 당시 국정원은 여론을 주도하는 문화예술게 인사들의 퇴출을 조직적으로 지시하고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는 문씨를 비롯해 배우 명계남·김민선, 방송인 김제동·김구라·김미화, 영화감독 이창동·봉준호·박찬욱 등 82명이 퇴출 대상으로 포함됐다. 

문씨는 블랙리스트 관련 집단소송도 준비중이다. 그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MB 블랙리스트 피해자께. 정부, MB, 원세훈을 대상으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한다”며 “경제적 피해가 없었던 분도 형사소송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