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美 전술핵 재배치 안들어주면 자체 핵무장 명분"

입력 2017-09-18 11:33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8일 "만약 미국이 핵우산 핑계로 끝내 전술핵 배치를 하지 않으면 자체 핵무장을 할 수 있는 국제적 명분을 우리는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북핵위기대응특위 회의에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독일 헬무트 슈미트 모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전술핵재배치를 요구하는 배경은 독일의 슈미트 총리의 결단대로 한 번 추진해보자는 뜻"이라며 "슈미트 총리가 구소련의 핵미사일에 대응을 해서 독일의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할 때 미국이 핵우산을 들어서 반대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우리 방미단이 가서 얘기할 때 똑같은 얘기를 아마 미국 국무부에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슈미트는 핵우산을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느냐, 믿기 어렵기 때문에 전술핵 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고 그것이 성사돼 러시아가 굴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 제재가 무서워서 우리 5000만 국민의 생명을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단순히 전술핵 재배치 요구만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마지노선으로 자체 핵개발을 할 수도 있다는 명분을 갖기 위해서라도 미국에 전술핵재배치 요구는 성사될 때까지 우리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