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던 남성 3명이 벌에 쏘여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경북 청도 119안전센터는 17일 오후 1시쯤 청도군 각남면 함박리 야산에서 벌초하던 A(65)씨 등 3명이 벌에 쏘여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 중 숨졌고 함께 벌초하던 B(67)씨와 C(37)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A씨 등 3명의 몸 곳곳에선 벌에 쏘인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벌초 도중 벌집을 건드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말벌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에 서식하는 토종 장수말벌은 도심에 나타나는 외래종 말벌에 비해 몸집이 2배쯤 크고, 벌침 속 독액의 양도 많다. 주로 땅속에 집을 짓기에 벌초 도중 건드릴 수 있다.
이런 말벌 떼를 만났을 경우엔 제자리에 머물러 있지 말고 일단 20m 이상 달려서 그곳을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말벌의 공격이 줄어든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