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공지영의 폭로…"김 신부, 女목사와 간음해 면직"

입력 2017-09-17 15:53

지난 1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천사목사와 정의사제’ 편에서는 2015년 7월 소설가 공지영씨와 법적 공방을 벌였던 김모 전 천주교 신부, 이모 목사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진 공 작가와 사회활동에 앞장서온 전직 신부 김씨가 충돌한 건 2015년 7월이었다. 공씨는 “김 신부가 밀양 송전탑, 쌍용자동차, 위안부 할머니 문제와 관련된 분들께 드린다고 모금했지만 한 푼도 전달되지 않았다”고 폭로하며 “김씨가 천주교 마산교구에서 면직당했으니 그에게 후원을 하지 말라”는 글을 SNS에 게재했다.

이에 김 전 신부는 “공지영 작가의 영향력 때문에 마산 교구가 섣부르게 자신의 면직을 결정했다”고 주장하며 공 작가와 함께 마산교구를 고소했다. 교구는 이례적으로 김씨의 면직 사유를 공개했다. 그의 면직 사유는 천주교 사제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십계명 중 ‘간음하지 말라’는 제6계명 위반이었다.

김씨의 면직 사유에 등장한 간음 상대는 장애인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여성 목사 이모씨였다. 이씨는 미혼모 출신으로 네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20년 넘게 장애인 복지시설을 운영하며 ‘한국의 마더 테레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그곳이 알고 싶다'는 취재 결과 이씨에게 입양된 아이들은 남의 손에 길러지고 있었고 후원금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수많은 부동산 재산을 축적해놨다는 제보도 이어졌다고 한다. 이씨는 또 의료 자격도 없이 봉침 시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보자는 “봉침 시술 후, 나체 상태로 잠들어 있는 사진이 찍혀 협박과 금품 갈취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봉침 시술을 받은 사람 중에는 전직 국회의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신부와 이씨는 천주교 사제와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는 미혼모로 처음 만났다. 김 전 신부가 면직된 이후 두 사람은 함께 장애인 복지시설을 운영해 왔다. 이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평생 봉사와 희생을 해왔고, 좋은 곳에 쓰기 위해 후원을 받아 실제로 좋은 곳에 썼다”면서 제기된 모든 의혹들을 부인하고 했다.

MC 김상중은 방송 말미에 “피해 입은 사람이 다수였음에도 이들의 사기 행각이 드러나지 않은 이유는 의혹을 제기하면 두 사람이 고소, 고발로 집요하게 괴롭혔고 ‘자살하겠다’고 협박했기 때문”이라고 전하면서 “우리 역시 인터뷰 직후부터 지금까지 ‘방송을 내보내면 자살하겠다.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이 목사와 김 전 신부의 문자와 메일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취재하며 가장 염려한 건 그런 협박 문자가 아니다. 이들의 사기 행각이 소시민들이 씀씀이를 줄여가며 진심을 다해 내놓는 소액 기부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오늘 방송이 그런 착한 후원의 마음이 사라지게 만들지 않기를 소망한다. 그 마음이 다시는 배신당하지 않도록 감시, 관리의 그물이 보다 촘촘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