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서 '푸틴 티셔츠' 자랑한 선수…금메달 박탈 위기

입력 2017-09-17 11:03
HBK 방송화면 캡쳐

장애인 파워리프팅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러시아 선수가 시상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려진 티셔츠를 내보여 금메달 박탈 위기에 처했다.

러시아 국영방송 HBK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파워리프팅 선수 블라디미르 바리네츠는 핀란드에서 진행된 장애인 파워리프팅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1위에 올랐다.

경기 직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가장 높은 단상에 오른 바리네츠는 재킷의 지퍼를 열고 입고 있던 티셔츠를 내보였다. 티셔츠에는 푸틴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바리네츠는 금메달을 목에 건 채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었다.

국제 파워리프팅 연맹(IPF)은 대회 도중 선수가 자신의 종교 및 정치적 견해를 드러낼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IPF는 바리네츠가 관련 조항을 어긴 것으로 판단, 금메달을 박탈하고 올해 남은 대회 출전을 금지시킬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바리네츠는 "옳지 않은 결정이었단 것을 인정한다"며 "몰랐다고 발뺌하는 건 잘못된 태도"라고 IPF 결정을 수긍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