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있는 이건희 회장, IOC 명예위원 피선

입력 2017-09-16 18:18
이건희 삼성 회장(가운데)이 2014년 1월 2일 서울 중구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서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오른쪽)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국민일보 DB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병상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명예위원으로 선출됐다.

IOC는 16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131차 총회에서 이 회장, 노르웨이 출신 게르하르 헤이베르그 전 위원을 명예위원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IOC는 10년 이상 재직한 전직 위원 가운데 업적을 평가해 명예위원으로 선출한다.

이 회장은 앞서 건강상의 이유로 IOC 위원에서 물러났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 때 열린 제105차 총회에서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IOC에서 1997년 문화위원, 1998~1999년 재정위원으로 각각 활동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이튿날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장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입원 9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이 병원 20층 VIP실로 옮겨져 3년 넘게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장 일가족은 지난달 IOC에 이 회장을 위원으로 재추대하지 않도록 요청했다. 1942년생인 이 회장은 IOC 위원 정년인 80세에 이르지 않았지만, 병상에 있어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으로 일가족은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IOC는 이 회장을 명예위원으로 추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