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병상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명예위원으로 선출됐다.
IOC는 16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131차 총회에서 이 회장, 노르웨이 출신 게르하르 헤이베르그 전 위원을 명예위원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IOC는 10년 이상 재직한 전직 위원 가운데 업적을 평가해 명예위원으로 선출한다.
이 회장은 앞서 건강상의 이유로 IOC 위원에서 물러났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 때 열린 제105차 총회에서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IOC에서 1997년 문화위원, 1998~1999년 재정위원으로 각각 활동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이튿날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장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입원 9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이 병원 20층 VIP실로 옮겨져 3년 넘게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장 일가족은 지난달 IOC에 이 회장을 위원으로 재추대하지 않도록 요청했다. 1942년생인 이 회장은 IOC 위원 정년인 80세에 이르지 않았지만, 병상에 있어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으로 일가족은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IOC는 이 회장을 명예위원으로 추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