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 장애를 가진 아이의 사진을 일방적으로 삭제해 물의를 빚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간) 골덴하르 증후군을 가진 소년 헤리 베스윅의 이야기를 전했다. 소년은 유전적 이상으로 왼쪽 눈과 눈 구멍, 왼쪽 귀, 콧구멍이 없이 태어났다.
영국 스태퍼드셔주에 사는 이 가족은 지난 10일 아들 해리와 쌍둥이 형 올리버의 사진을 엄마인 찰리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러자 게시물 중 의안을 착용하지 않은 해리의 사진만이 삭제됐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엄마는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4만 6000여명의 네티즌들이 이 글을 리트윗하며 찰리 가족의 이야기가 퍼졌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문의를 하자 “한 익명의 사용자가 보기 거북하고 징그럽다며 신고했다”며 “부적절한 콘텐츠로 판단해 사진을 삭제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찰리는 “인스타그램이 해리의 얼굴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사실이 역겹다”며 “그 얼굴이 내 아들의 얼굴이고 나는 그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인스타그램은 뒤늦게 아들의 사진을 복구했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