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5일 화성 12형 시험발사를 지도하면서 “핵 무력 고도화가 종착점에 다다른 만큼 끝장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이번 훈련은 미국의 호전성을 제압하고, 신속하고 강력한 군사적 대응으로 맞받아치기 위한 공격과 반공격 작전수행능력을 더욱 강화하며, 핵탄두 취급질서를 점검하고, 실전적인 행동절차를 확정할 목적 밑에 진행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화성 12형은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발사 직전에 발사장으로 전개됐으며, 현장에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발사됐다. 발사장에는 리병철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 유진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김락겸 전략군사령관,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전일호 당 중앙위원 등이 대기 중이었다.
김 위원장은 화성 12형이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 해상의 목표수역에 떨어진 것을 확인하자 만족을 표하며 “화성 12형의 전력화가 실현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종목표는 미국과 실제적인 힘의 균형을 이루어 미국집권자들의 입에서 함부로 우리 국가에 대한 군사적 선택이요 뭐요 하는 잡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감당하지 못할 핵 반격을 가할 수 있는 군사적 공력능력을 계속 질적으로 다지며 질주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아직도 유엔의 제재 따위에 매달려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집념하는,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나라들이 답답하기 그지없다”며 “이제는 (핵 무력 완성) 종착점에 거의 다다른 것만큼, 전 국가적인 모든 힘을 다해 끝장을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75호 채택 사흘 만인 지난 15일 오전 6시57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북태평양 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최대고도 770㎞로 3700㎞를 비행한 이번 시험발사는 괌 포위사격을 예고할 당시 언급했던 사거리 3356㎞ 이상 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