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올해 전국 첫 일본뇌염 환자 발생

입력 2017-09-15 21:48
대구시는 15일 올해 첫 번째 일본뇌염 환자가 대구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대구에 거주하는 75세 여성으로 지난 지난달 22일 발열 증세로 의료기관을 찾았고 이후 의식저하 등 증상으로 입원했다. 지난달 24일 검사 의뢰를 받은 질병관리본부 일본뇌염 양성 판정을 내렸다. 이 환자는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있는 매개모기에 물린 사람의 95%는 무증상 이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극히 드물게(250명 중 1명) 바이러스에 의해 치명적인 급성신경계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급성신경계 증상으로 입원한 환자 중에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는 일본뇌염 매개모기 최초 발견에 따른 일본뇌염 주의보를 지난 4월 4일 발령했고 6월 29일 매개모기 증가에 따른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일본뇌염 환자가 8월 30일 최초 발생했다.

 대구시는 전국 첫 일본뇌염 환자가 지역에서 발생함에 따라 하절기 방역소독 기간을 연장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 동물축사 및 물 웅덩이 등 작은빨간집모기 서식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방역소독을 시행할 계획이다.

 백윤자 대구시 보건건강과장은 "10월 하순까지는 각종 질병매개 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시기이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조심하고 모기 회피요령을 숙지해야 한다"며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양동이와 화분 등 인공 용기,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이 없도록 해야 하며 고열, 두통, 구토, 지각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