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기쁨조” “탄핵감”…한국당, 대구 집회서 文대통령 맹비난

입력 2017-09-15 21:30
자유한국당이 15일 대구 중구에서 개최한 ‘전술핵 재배치 대구·경북(TK) 국민보고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막말과 비난이 쏟아졌다.

자유한국당이 15일 대구 중구 반월당 동아쇼핑 앞 광장에서 개최한 전술핵 재배치 국민보고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문재인 정권의 구걸안보 즉각 중단' 등이 쓰인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구=뉴시스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문 대통령이 쇼는 끝내주게 하는데 나라가 완전히 무너지게 생겼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전 지사는 “김정은이 핵을 갖고 있으면 당연히 우리도 핵을 가져야 한다”며 “핵에는 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의 전날 CNN 인터뷰를 거론하며 “지금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겠느냐. 김정은의 기쁨조가 문 대통령 맞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북한 핵에 대응해 우리가 자체적으로 핵개발을 해야 한다거나 전술핵을 다시 반입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방침을 비판하며 “김정은 기쁨조는 물러가라” “박근혜를 석방하라”고 외쳤다.

이재만 최고위원은 “문재인정부가 이 나라를 사회주의 좌파 국가로 몰아가고 있다”며 “안보 무능으로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을 핵 인질로 만들고도 고장난 시계처럼 대화 타령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대북 지원을 하겠다는 문 대통령이 적폐대상이자 탄핵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보고대회에는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당원들은 ‘안보무능 경제파탄 문재인 OUT’, ‘文정권의 구걸안보 즉각 중단’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한국당은 이날 대회에 당원 2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