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영화프로그램 ‘접속! 무비월드’는 지난 9일 ‘극장판으로는 볼 수 없었던 삭제의 기억’이라는 기획으로 영화 ‘럭키’, ‘곡성’, ‘재심’ 등의 삭제 영상을 공개했다. 그 중 단연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은 영화는 ‘곡성’에서 볼 수 없었던 마지막 장면이었다. 나홍진 감독은 영화적 상상력을 높이기 위해 선악구도를 배제하고 결말을 냈다.
곡성은 개봉 당시 호평과 흥행에 모두 성공했다. 칸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공포영화로서 이례적으로 누적 관객수 680만명, 지난해 흥행 6위를 기록하며 스크린에서 내려왔다. 이 모든 것은 뛰어난 연기와 감출 것은 감출줄 알았던 나 감독의 편집 능력이 한몫을 했다.
이 편집으로 빛을 보지 못한 장면이 SBS ‘접속! 무비월드’에서 공개됐다. 극장판에서는 초반부 외지인(쿠니무라 준 분)이 무명(천우희 분)에게 몹쓸짓을 시도한 장면이 삭제됐다. 천우희는 시사회에서 이 장면을 “굉장히 고생하며 찍었었다”고 떠올리며 삭제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편집된 결말에서 외지인과 일광(황정민 분)이 한통속이라는 점도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 무명이 떠나가는 둘을 허탈하게 바라보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접속! 무비월드’는 매주 토요일 아침 10시25분 SBS에서 방송된다.
이담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