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5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2380선을 넘어서며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으나 기관이 '사자'에 나서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377.66)보다 8.41포인트(0.35%) 오른 2386.0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오전 6시57분께 북한이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외국인은 지난 11일 이후 5거래일째 '셀 코리아'에 나섰지만 기관이 5거래일째 '바이 코리아'로 외국인 매도세를 방어하는 모양새다.
코스피는 오전 9시30분 2365.37로 바닥을 찍은 뒤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후 2시40분 들어서자 기관이 강력한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코스피는 2380선을 뚫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883억원)은 순매도했으나 기관(391억원)과 개인(110억원)은 순매수했다.
코스피를 업종별로 보면 철강금속(-2.40%), 화학(-1.51%), 종이목재(-0.32%) 만 하락했을 뿐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구체적으로 통신업(3.12%), 의료정밀(1.87%), 보험(1.67%), 은행(1.54%), 증권(1.44%), 기계(1.4%), 운수장비(1.13%), 의약품(1.03%), 섬유의복(0.95%), 유통업(0.87%), 금융업(0.84%), 음식료업(0.68%), 전기가스업(0.49%), 전기전자(0.37%), 비금속광물(0.27%), 건설업(0.25%), 운수창고(0.10%), 제조업(0.09%), 서비스업(0.05%) 등이 상승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251만5000원)보다 5000원(0.20%) 오른 252만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우도 0.49% 오른 채로 거래를 마쳤다.
이어 SK텔레콤(4.55%), 신한지주(2.41%), 삼성SDI(2.14%), LG전자(1.82%), LG(1.67%), 삼성생명(1.30%), 현대모비스(1.17%), 삼성바이오로직스(0.77%), SK(0.77%), KB금융(0.75%), SK하이닉스(0.52%), 한국전력(0.37%) 등은 상승 마감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3.57%), POSCO(-3.55%), LG화학(-1.47%), NAVER(-0.65%), 현대차(-0.36%) 등은 하락 마감했다. 삼성물산(0%)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이날 전 거래일(665.41)보다 5.89포인트(0.89%) 오른 671.30에 장을 종료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은 올해 벌써 22발이나 발사했고 학습 효과로 미사일 민감도 역시 상당히 낮아졌다”며 “괌 포격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이슈가 아니라면 공포심리가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도 마찬가로 7~8월의 조정 흐름이 북한 리스크로 인해 연장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주식시장은 원래대로 글로벌 경기와 기업이익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가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보면 8월에 24개 국가 중 23개 국가가 확장국면에 있어 글로벌 전반에 제조업 경기의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가치주의 상대강도 회복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민 연구원은 “미국에서 연이어 발생한 허리케인은 재건과 재구매 수요를 촉진해 4분기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를 얻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서는 ‘기계, 자동차, 조선, 소매·유통, 건설’ 업종이 가치주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5.30포인트(0.20%) 오른 2만2203.48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5포인트(0.11%) 하락한 2495.62에, 나스닥 지수는 31.10포인트(0.48%) 떨어진 6429.08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코스피, 北 미사일 도발에도 2380선 상승 마감
입력 2017-09-15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