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절 무도 ‘창조경제’편 탄생할 뻔…“1년간 요구”

입력 2017-09-15 12:57
뉴시스

박근혜 정부 시절 무한도전 ‘창조경제’편이 탄생할 뻔했다.

언론노조 MBC 본부는 총파업 11일차인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의 MBC 장악 사례를 폭로했다. 이전 정권의 MBC 프로그램 제작 관여가 다수 폭로된 가운데, 언론노조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조사를 발표했다.

발표에 나선 예능본부 최행호 PD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홍보할 수 있도록 무한도전에서 관련 아이템을 방송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청와대 경영진을 통해 담당 PD인 김태호 PD에게 전달됐다”고 고백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는 김태호 PD 등 제작진들과 청와대에서 만나 관련 내용 협의를 요청했었다. 무한도전 담당 국장은 “당시 창조경제 관련 협의를 위해 청와대에서 만나자는 요청을 받았지만 제작진이 직접 청와대로 가는 건 부담스러워 국장인 내가 서울 광화문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사무실에 간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김태호 PD는 당시 요청을 듣고는 “무한도전 아이템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거부 의사를 전했다. 담당 PD의 거절 뒤에도 청와대 경영진의 요청은 그 후 1년간 지속됐다.

무한도전의 녹화는 지난달 31일부터 중단돼 현재 스페셜 방송 편성으로 대체하고 있다. 김 PD는 2012년 파업에도 동참해 무한도전은 7주간 방영되지 않았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