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 한국-러시아 평가전 직접 관전할 듯

입력 2017-09-15 10:32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과 신태용 현 감독의 어색한 만남이 러시아에서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다음달 7일(한국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한국과 러시아의 평가전을 관전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히딩크 감독께서 직접 경기장에 오시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못지않게 러시아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로 2008 4강 진출로 러시아 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한국-러시아전 성사에도 히딩크 감독이 큰 몫을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러시아전 평가전 추진을 중간에서 도와준 쪽이 거스히딩크재단이다. 러시아축구협회에서 세부 협의에 대해서는 재단 쪽에 일임했다. 친선경기에는 에이전트가 있는데 이번에는 그 역할을 재단이 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대표팀을 모두 경험한 히딩크 감독의 방문을 두고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는 쪽은 한국이다. 전임 대표팀 감독이 경기장을 찾는 것이 보기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그 대상이 히딩크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유럽 주재 국내 특파원들을 만나 한국 대표팀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러시아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겠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 체제로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2002년을 잊지 못하는 팬들의 대다수는 "당장 히딩크 감독을 모셔오라"며 반발하고 있다.

10월까지 지금의 흐름이 지속될 경우 히딩크 감독과 신 감독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 대면할 확률이 크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