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삭’… 中거래소 중단에 투자자 이탈

입력 2017-09-15 10:28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치가 폭락하고 있다. 중국의 3대 비트코인 거래소 중 한 곳인 BTC차이나가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힌 뒤 그 여파가 몰아치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15일 오전 10시 현재 1BTC당 3339.61달러(약 378만8000원)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약 15%가량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일 5013.91달러로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가격은 2주 전보다 무려 30%이상 떨어진 금액이다.

비트코인의 급락은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간) 주요 20개 가상화폐 시각총액은 전일 대비 18%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 폭락의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 중국은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23%를 차지한다. 비트코인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날 BTC차이나는 트위터에 “중국 규제 당국의 발표를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BTC차이나는 오는 30일부터 모든 가상화폐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거래소를 전면 폐쇄할 계획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상황에서 발표돼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였다. 놀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에서 돈을 빼내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가상화폐 컨설팅업체인 BKCM의 창립자 브라이언 켈리는 이날 비트코인 급락세에 대해 “모두 중국 때문”이라며 “중국인 투자자들은 오는 30일 거래소가 문을 닫기 전까지 돈을 빼내야만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달 들어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4일 가상화폐의 자금조달 수단인 가상화폐공개(ICO)를 전면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ICO의 범람이 기존의 경제·금융질서를 심각하게 교란하고 현행 규제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BTC차이나는 이번 조치는 이같은 당국의 ICO 금지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