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MB정권은 일베정권… X쓰레기들이나 할 짓”

입력 2017-09-15 09:28
뉴시스

배우 문성근이 1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MB 블랙리스트 명단에 대해서 “8년 전부터 방송 출연이 안 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괴롭진 않았다”고 말했다. 국정원의 나체 합성 사진에 대해서는 “일종의 일베 정권이다.  그 양반들이 한쪽 정치 세력을 맡고 있다는 게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문씨는 오는 18일 참고인 신분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운영된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된 피해자 중 한 명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이에 문씨는 “8년 전부터 방송 출연이 안 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괴롭진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어준이 “사석에서는 괴로워하시던데”라고 하자 문씨는 “집 있으니까 집 팔았다. 먹고 사는 데 문제는 없었다. 단독주택 멀쩡한 걸 갖고 있었는데 오피스텔로 옮겼다”고 답했다.

블랙리스트 등재 이후 겪었던 피해도 설명했다. 문씨는 “참여정부 때 내가 출연한 영화, 드라마를 제작한 모든 회사가 모두 세무조사를 받았다”며 “내 통장에 돈을 보낸 모두가 세무조사를 받았다. 정말 미안했다”고 말했다. “소득신고를 못한 해가 많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명계남은 복귀가 힘들다. 바다이야기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는 얘기였다. 그 친구는 임플란트 할 돈도 없다”며 또다른 블랙리스트 피해자 배우 명계남씨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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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씨는 전날 JTBC에 출연해 자신과 함께 나체 합성 사진이 제작·유포된 배우 김여진과 통화했다며 “김여진씨가 매우 담담한 척하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이어 “나는 아이들이 모두 컸지만 김여진씨는 아직 아기가 어린데, 내 마음이 다 떨린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정권 전체가 그냥 일베 수준이었다. 일베 수준의 정권이 난잡한 공작을 거쳐 일베 툴을 만들어 놨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도 그는 “믿어지지 않는다. 이게 믿어지시냐. 일베 중에서도 X쓰레기들만 하는 짓 아니냐”며 심경을 전했다. “당시에 합성 사진을 잠깐 본 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는 그는 “워낙에 쓰레기들이 많아서 넘어갔던 일이다. 출처를 찾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문씨는 “일종의 일베 정권이다. 그런 심성으로 그 양반들이 한쪽 정치 세력을 맡고 있다는 게 한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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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씨는 이명박정부 시절 운영된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된 피해자 중 한명이다. 국정원 개혁위에 따르면 당시 국정원은 여론을 주도하는 문화·예술계내 특정인물·단체의 퇴출 및 반대 등 압박활동을 하도록 지시했다. 박근혜 정권과 비슷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운영한 것이다.

당시 국정원은 문화계 이외수·조정래·진중권, 배우 문성근·명계남·김민선, 영화감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방송인 김미화·김제동·김구라, 가수 윤도현·신해철·김장훈 등 5개 분야 82명을 대상으로 퇴출 활동을 전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국정원이 추산한 80여명보다 블랙리스트 관련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