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이대 교수 재판에서 “내가 물의 일으켜 딸이 망가져”

입력 2017-09-14 23:03


최순실(61)씨가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관리에 특혜를 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받은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엄마 욕심으로 (딸을 이대에) 보내려다 교수들이 고통받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14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조영철) 심리로 열린 김 전 학장의 항소심 재판에서 증인 신문이 끝난 뒤 발언을 자청해 “교수들이 학교로 돌아갈 수 있게 재판부가 배려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씨는 그러면서 “내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 딸이 망가지고 고등학교 학적도 빼앗겼다”며 “(딸이) 벼랑 끝에 몰려있다.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반면 특검팀을 향해서는 날선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특검팀이 질문하려 하자 “강압수사와 회유, 압박을 많이 받아서 감정조절이 잘 안되니까 관련된 것만 물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는 정씨의 이대 입학·학사와 관련해 김 전 학장에게 특혜를 요구했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김 전 학장의 변호인이 ‘딸에게 특혜를 달라고 청탁했느냐’는 취지로 묻자 “전혀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 2014년 9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정씨의 입학과 관련해 김 전 학장에게 힘을 써 달라고 했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그런 사실이 없으며 당시 김 교수가 학장인 줄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