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측과 대한축구협회 간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6월 히딩크 전 감독 측이 대표팀 복귀 의사를 전달한 것과 관련해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히딩크 전 감독은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축구를 위해서, 한국 국민이 원하고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개월 전 대리인을 통해 대표팀 감독 또는 기술 고문을 맡을 의사가 있다는 것을 비공식적으로 축구협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시점이다.
하지만 축구협회 측은 히딩크 전 감독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호곤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히딩크 측과 어떤 접촉도 없었다”며 “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도 들은 적 없고,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도 없다”고 일간스포츠에 말했다.
축구협회는 이날 히딩크 전 감독이 대표팀 복귀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한국 축구와 우리 축구대표팀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내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데 히딩크 감독이 많은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 기술위원회 및 신태용 감독과 협의해 히딩크 감독에게 조언을 구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