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복귀 의사' 직접 밝혀…“한국 축구 위해 어떤 자리든 맡겠다”

입력 2017-09-14 20:10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한국 축구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국민이 원하고,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와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히딩크 전 감독의 이같은 발언은 한국 측에서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대표팀 감독을 포함해 자신에게 주어지는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히딩크 전 감독 측은 지난 6월 축구협회에 이같은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전력에 대해 “여러가지 여건으로 봐서 축구팀 감독으로서 2002년 월드컵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신태용 감독을 2018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축구협회 결정에 대해서도 “축구협회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히딩크 전 감독의 복귀설은 한국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지난 6일 오후 불거졌다. YTN은 히딩크 전 감독 측 관계자를 인용해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 국민이 원할 경우 감독직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신 감독이 지휘한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최종전에서 본선행을 확정했지만 졸전을 펼치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그런 때에 히딩크 전 감독의 복귀설이 흘러나오며 그의 입에 관심이 집중됐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