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는 더 이상 중년 남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연간 20만 명 이상이 병원에서 탈모치료를 받는다. 주목할 점은 스트레스, 과도한 헤어제품 사용 등으로 인해 20~30대 젊은 층과 여성환자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인의 평균 모발 수는 5~7만개로, 하루에 빠지는 모발 수는 50∼100개 정도가 정상이다. 그러나 이보다 많이 빠진다면 관리가 필요한 병적 탈모라 할 수 있다.
모발이 하루 100개 이상 빠져도 두피가 훤하게 보일 정도가 아니라면 먹는 약이나 바르는 약, 모낭주위 주사 등을 병용하는 정도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두피가 휑하니 보일 정도의 심한 탈모는 '자가모발이식술'이 권장된다. 모발이식은 탈모가 생기지 않은 후두부에서 머리카락을 포함한 머리 피부를 떼어 탈모가 진행 중인 부위에 심는 반영구적인 치료법이다.
수술법은 모낭 분리방식에 따라 절개법과 비절개법으로 나뉘는데, 절개법은 뒷머리 두피를 모내기 할 때 모판 떼내듯이 들어내서 모낭을 채취한다. 한 번에 대량이식이 가능하고 삭발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식 부위 모발의 방향이나 각도를 고려해 심을 수 있어 자연스러운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이에 비해 비절개법은 후두부 머리를 반 삭발 후 펀치기로 모낭을 하나씩 적출한다. 작은 펀치형 흉터가 남지만 수술의 공포는 덜하다. 하지만 모낭을 일일이 하나씩 떼어내므로 절개법에 비해 한 번에 많은 양의 모낭을 채취하기는 어렵다.
모발이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다. 모발이식 골든타임은 모발이식 전 ‘1년 내외’, 모발이식 중 ‘2~3시간 내외’, 모발이식 후 ‘72시간’이다. 만약 이 골든타임을 제대로 안 지키면 아무리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도 효과적인 모발이식이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모발이식에서 골든타임은 뭘까? 우선 1년은 모발이식 전 탈모의 적극적인 조기치료를 위한 시간을 말한다. 모발이식은 자신의 모발을 이식하는 시술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이식 모발이 필요하다. 만약 탈모 치료시기를 놓쳐 뒤통수까지 탈모가 확산됐다면 이식 모발이 부족해 모발이식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탈모 확진 후 1년 내외는 적극적인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을 통해 최대한 탈모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2~3시간은 모낭 채취 후 이식하기까지 허용되는 시간이다. 채취한 모낭은 상온에 오래 노출될수록 기능을 잃어 생착률이 떨어지므로 늦어도 2~3시간 내에는 이식해야 높은 생착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식 후 골든타임은 72시간이다. 이는 이식 부위에 새로운 혈관이 형성되고, 이식 모낭이 제대로 자리잡기 위한 시간으로 이식한 모낭이 생착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다. 만약 이 때 이식 부위를 긁거나 자극하고, 음주와 흡연 등으로 관리를 소홀히 하면 모발이식 자체가 무의미해 질 수 있다.
신사역 임이석테마피부과 모발이식센터 임이석 원장은 “자가모발이식은 제한된 수의 모발을 효과적으로 이식해 숱이 많아 보이도록 하고 모발의 방향 등을 고려해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심미안과 풍부한 시술경험을 갖춘 전문의를 찾아 시술 받아야 하며, 병원의 생착률을 높일 수 있는 노하우와 장비, 세심한 사후관리까지 충분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