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상습폭행 대학생 7명 검찰송치… 피해자가 가해자로 바뀌어

입력 2017-09-14 14:32 수정 2017-09-14 14:33

신입생을 목검으로 폭행하는 등 가혹 행위를 벌인 계명대 태권도학과 학생들이 검찰에 송치됐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계명대 태권도학과 내 동아리방 등에서 후배들을 수개월간 폭행한 혐의(상습특수상해 등)로 A(23)씨 등 7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교내 동아리방, 연습실 등에서 목검 등으로 3학년 B(22)씨 등 학생 6명을 폭행하고 바닥에 머리를 박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A씨에게 폭행당한 이들 중 일부는 5월 중순쯤 신입생 9명을 불러 평소 운동 연습을 하지 않거나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폭행했다.

이 학과 내 후배 폭행은 이때부터 8월까지 모두 15차례 지속했다. 폭행 도구로는 나무몽둥이, 목검, 플라스틱 파이프 등을 썼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의 폭행 등 가혹 행위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공간에서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총 20명으로 1학년 9명, 2학년 4명, 3학년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학생들은 두피가 벗겨지고 허벅지와 엉덩이에는 피멍이 들기도 했다.

이에 대학은 교무부총장과 학생부총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특별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학생처장과 체육대학장을 보직해임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과 재학생 16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추가범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