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듣기평가’ 방해될까봐 헬기 대신 차로 이동

입력 2017-09-14 11:26

문재인 대통령이  ‘전국 중·고등학생 영어듣기 능력평가’를 감안해 전용 헬기 대신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헬기를 타고 인천해경 전용부두 인근까지 이동해 제64회 ‘해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행사를 마친 후엔 헬기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차량을 이용해 청와대로 복귀했다.

이날 서울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선 제2회 2017학년도 전국 중·고등학생 영어듣기 능력평가가 열렸다. 듣기평가는 EBS교육방송을 통해 오전 11시부터 20~27분간 진행됐다. 이에 따라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11시30분까지 전국 군용기의 비행제한 조치를 내렸다.

행사가 끝난 시간은 11시 23분쯤. 대통령 전용 헬기는 7분 후 이륙이 가능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를 보고 받고도 육로로 이용하자고 제안했다. 비행 고도가 낮은 헬기가 중·고등학교 위를 지날 때 소음을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 11시30분 이후에 헬기로 복귀하는 방안을 건의했지만, ‘혹시나 학생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안전하게 육로로 이동하자’고 하셨다”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