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종병원 흉부외과 유재석 과장팀이 3D내시경을 이용, 심장수술을 하고 있다. 세종병원 제공
심장수술에도 3차원(3D) 입체 내시경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국내 유일 심장전문병원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은 지난 8일 흉부외과 유재석 과장팀이 승모판막역류증을 앓는 최모(48·여) 씨를 3차원(3D) 입체 내시경으로 치료하는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주로 복부 수술이나 폐/식도 질환 수술에 많이 쓰이던 3D 입체 내시경을 심장수술에 적용, 성공을 거두기는 이 병원이 처음이다.
유 과장팀은 3D내시경을 이용, 승모판막역류증으로 제 기능을 상실한 최씨의 판막 기능을 정상화시켜주는 ‘승모판막성형술’을 시행했다.
병원 관계자는 최씨가 수술 직후 마지막 초음파 검사 결과 정상 심장기능을 보였고, 이후 4일만에 건강을 회복 12일 퇴원했다고 전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심장 수술을 할 경우 가슴뼈를 절개(개흉수술)해야 하지만 내시경 심장 수술은 오른쪽 가슴 아래 피부를 4~5㎝ 정도만 절개하고 내시경을 삽입해 이상이 생긴 심장의 구조를 개선해주는 방식이다.
뼈를 자르지 않고 갈비뼈 사이 근육만을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아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3D 내시경 수술은 환부 주위가 10배 가량 커져 입체적으로 보이는 특수 안경을 쓰고 시행한다.
적용대상은 판막질환(승모판막질환, 삼첨판막질환)과 심방중격결손, 심장종양(심방 점액종) 등이다.
유 과장은 “3D 내시경 수술은 절개 부위가 작은 만큼 고도의 기술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수술 후 당일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속도가 빨라 환자 만족도가 아주 높다. 앞으로 적용사례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