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등산객 많은 9~10월, 산행안전 주의보

입력 2017-09-14 10:08

윤성현 교수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가을철 산을 찾는 등산객이 증가하면서 산행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소방재난본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 3년간(2014~2016년) 서울에서 발생한 전체 산행사고 4645건 중 20%에 해당하는 756건이 9월과 10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사고유형은 실족이 1771명(38%)으로 가장 많았고, 기타사고 1529명(33%), 일반조난 691명(15%), 개인질환 472명(10%), 암벽등반 103명(2%), 자살기도 79명(2%)이 뒤를 이었다.

사고 발생 시점은 하산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6시에 전체 사고의 65.9%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산하면서 소위 ‘정상주’로 통하는 음주, 피로, 미끄럼 등으로 인한 낙상이 사고의 주원인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바위가 많은 국내 산의 특성상 실족이나 추락을 할 경우 찰과상, 골절, 뇌진탕 등은 물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등산을 할 때는 발에 맞는 등산화를 착용하고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며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만약 산행 중 발목 염좌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손수건에 찬물을 묻혀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고 상태가 심할 때는 손수건이나 신발끈, 등산스틱 등을 이용해 발목을 고정시킨 후 바로 움직이지 말고 천천히 발목을 움직여 점검해야 한다.

산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실족뿐만이 아니다. 개인의 ‘지병’ 역시 안전한 산행의 복병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전체 사망사고 115건 중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사고가 58건으로 전체의 48%에 달했다. 이 외에도 당뇨병으로 인한 저혈당 쇼크, 고혈압 등이 조심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심장질환 등 갑작스러운 돌방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해 산행을 계획하고, 혼자 등산을 하기 보다는 응급상황 발생 시 옆에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그룹을 이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산행 중 심정지가 발생했다면, 신속히 119구조대에 신고하고 그 자리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은 가슴 중앙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한쪽 손바닥을 올리고 다른 손을 그 위에 깍지를 껴 포갠 후 팔꿈치를 곧게 편 상태에서 심장 압박을 시행하면 된다. 

심장마사지는 5~6㎝ 깊이와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강하게 심장을 압박해야 하며, 30회 압박 후 턱을 들어올리고 이마를 내려 기도를 개방하는 순서로 한다. 이후 2회의 인공호흡을 시행하고 다시 압박 30회-인공호흡 2회의 과정을 5번 시행한 다음 환자 상태를 살펴본다. 의식이나 반응이 없다면 119 구조대가 올 때까지 계속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이밖에 안전한 등산을 위해 독성 생물(독버섯, 벌, 뱀 등) 및 진드기, 저체온증, 조난 등의 상황도 조심해야 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안전한 산행을 위한 예방법 및 사고대응 정보를 홈페이지
(www.knps.or.kr)에 게시하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