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이 서울 마곡지구에 새로 짓고 있는 이대서울병원의 병실을 환자 편의 도모를 위해 1인실 위주의 중환자실을 제외하고 모두 3인실 이하로 구성하겠다고 재천명했다. 4~8인실을 없애겠다는 얘기다.
심봉석(사진 왼쪽) 신임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정혜원 병원장과 함께 13일 취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대서울병원’의 세부운영계획에 대해 이 같이 밝히며,이대서울병원의 성공적인 개원과 조기 정착을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을 각오라고 말했다.
이대서울병원은 이화의료원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새로 짓고 있는 전문센터 중심의 상급종합병원이다. 2015년 1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현재 건축 공정률은 34.6%다. 내년 9월까지 완공하고, 진료는 2019년 2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총 1014병상 규모의 이 병원은 국내 대학 병원중 처음으로 기준 병실 3인실, 전 중환자실 1인실 등 새로운 병실 구조로 설계, 감염관리에 취약한 우리나라 병원 진료 시스템은 물론 의료 문화 자체를 바꾸는 데 앞장서겠다고 착공 단계부터 선언해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대서울병원은 3인실 606병상, 2인실 72병상, 5·10인실(특수 병실: 준중환자실, 뇌졸중집중치료실) 60병상, 1인실 129병상, 특실(VIP실, VVIP실) 51병상, 중환자실 96병상 등으로 구성된다.
일반 병실의 병상당 면적을 10평방미터 이상으로 높인 것도 병실 환경 개선 면에서 눈길을 끈다. 이 병원은 3인실의 병상당 면적도 10.29㎡로 의료법상 1인실의 병상당 기준면적 6.5㎡보다 배가까이 넓다.
2인실과 1인실 병상당 면적은 각각 15.43㎡, 20.72㎡로 설계됐다.
심 의료원장은 “3인실을 1인실 2개로 변경이 가능한 가변적 구조로 설계, 2019년 개원 후 의료 환경 및 제도나 환자 니즈(Needs) 변화, 개원 후 병상 가동률 추이 등에 맞춰 1인실 전환 방안도 탄력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심 의료원장은 이어 5대 암, 심뇌혈관질환, 장기이식, 척추질환 등 고난이도 중증질환 치료 중심병원으로 특화하는 방향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화여대의료원은 이대서울병원 건립과 함께 국내 최초의 여성 전문 병원인 보구여관(普救女館) 복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1887년 설립돼 올해 130주년을 맞는 보구여관은 이대서울병원 및 의과대학 부지에 복원되며, 이대서울병원과 함께 2018년 9월 완공된다.
이화여대의료원은 국내 최초의 여성 전문 병원인 보구여관의 외형뿐만 아니라 ‘질병과 인습으로 고통 받던 여성을 널리 구하라’는 설립 정신과 의미도 복원해 국내 최초의 여의사와 간호사를 배출한 대한민국 여성 의료 및 간호 역사의 상징으로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게 계승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심 의료원장은 “의료 서비스의 기본은 진료이고, 진료는 실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최상의 치료 결과를 얻는데 필요한 환자 중심 진료 시스템 개발과 병실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