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기 메르스 입원 환자, 2년 투병 끝 숨져...문 대통령 조화

입력 2017-09-13 16:56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에 걸린 70대 환자가 2년여 투병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메르스로 인한 최장기 입원 환자다.

 13일 질병관리본부와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2015년 6월 8일 74번째로 메르스 확정 판정을 받았던 이모(73)씨가 폐섬유화와 심부전증 등 후유증을 앓아 장기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증세가 악화돼 이날 새벽 숨졌다.

 사인은 신부전으로 인한 장기 손상이다. 2015년 5월 이씨의 아내(73번 환자)가 급체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메르스에 감염되고 보호자로 동석했던 이씨도 옮았다. 
 당시 만삭이었던 이씨의 딸(109번 환자)과 사위(114번 환자)도 메르스에 걸렸다. 다행히 가족들은 완치 됐다.
 하지만 지병으로 부정맥을 앓았던 이씨는 메르스 감염 당시에도 인공호흡기와 에크모 장착을 하는 등 병세가 심각했고 완치 판정 이후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화증을 앓아 쉽게 치료되지 않았다.

 메르스는 2015년 5월 중동을 다녀온 6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걷잡을수 없이 퍼져  186명이 감염됐고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진단서 공식 확인 절차를 거치면, 이씨는 39번째 희생자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