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로 “강경화 은발 저도 좋아해”…‘여성 비하’ 논란에 ‘급사과’

입력 2017-09-12 22:17 수정 2017-09-12 22:21


국회에서 12일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은발’을 놓고 여야 의원들끼리 말다툼이 벌어졌다.

발단은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강 장관을 단상으로 불러 은발에 대해 언급한 거였다. 김 의원은 “하얀 머리가 멋있다. 여성들의 백색 염색약이 다 떨어졌다고 한다”며 “그렇게 인기가 좋다. 저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가 그렇게 잘 돼야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게”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사과하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뭘 사과하란 거냐. 좌중에서 떠들지 말라”며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김 의원은 강 장관에게 정책 관련 질의도 하지 않은 채 “들어가 달라”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의원에게 “여성 비하”라고 소리쳤다.

버티던 김 의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뒤늦게 사과했다.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중로 의원은 오늘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강 장관에게 한 머리색 관련 언급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당사자인 강 장관에게 사과했다”며 “강 장관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질문을 해주셨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답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