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김고은 주연의 이준익 감독 열세 번째 작품 ‘변산’이 촬영에 돌입했다.
‘변산’은 박정민 김고은 장항선 정규수 신현빈 고준 김준한 등 캐스팅을 확정짓고 지난 11일 서울 홍대에서 첫 촬영을 진행했다고 이 영화 배급사 메가박스㈜플러스엠이 12일 밝혔다.
‘변산’은 도통 되는 일이 하나 없는 무명 래퍼 학수(박정민)가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고향 변산으로 돌아가 초등학교 동창 선미(김고은)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웃음과 감동의 이야기다.
첫 촬영은 아르바이트를 하던 학수(박정민)가 서울에 올라온 고향 친구들 상렬(배제기) 구복(최정헌) 석기(임성재)를 우연히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이준익 감독과 배우들은 첫 촬영부터 완벽한 호흡을 과시하며 시종 활기 넘치는 에너지로 현장을 채웠다는 후문이다.
이준익 감독은 “최근에 진행했던 작품들이 진지하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영화들이었다”며 “이번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의 애환을 즐겁고 유쾌하고 가슴 찡하게 그린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즐기면서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첫 촬영에서는) 학수 역의 박정민 배우가 힘을 빼고 연기해준 덕분에 쉽게 오케이했다”면서 “앞으로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현장을 즐기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정민은 “아직 얼떨떨한 기분”이라며 “그래도 함께 작업하는 스태프와 배우들이 모두 편하고 즐겁게 대해주어서 금세 적응하고 있다. 좋은 영화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영화를 위해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도전을 하고, 여러 가지 준비를 했으니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고 포부를 밝혔다.
‘왕의 남자’에서 묵직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장항선은 한때 부안을 주름 잡던 학수의 아버지 역을, ‘히말라야’ ‘암살’ 등에서 내공 있는 연기를 펼친 정규수는 선미(김고은)의 아버지 역을 각각 맡았다.
2011년 제4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신현빈은 학창시절부터 뛰어난 미모로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미경 역에 낙점됐다.
‘청년경찰’ ‘밀정’ 등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고준은 학수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부안 일대를 접수한 건달 용대 역으로 합류했다. ‘박열’에서 박열을 심문하는 예심판사 다테마스 역으로 주목을 받은 김준한은 학수의 고등학교 교생 선생님 원준을 연기한다.
‘변산’은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