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없는 치통과 안면통증, 원인은 삼차신경통?

입력 2017-09-12 17:32

음식을 씹을 때, 양치할 때 느닷없이 얼굴과 잇몸에 쑤시거나 번개가 치는 듯한 안면통증이 나타난다는 이들이 있다. 이럴 때 치아에 문제가 있나 싶어 충치 검사를 받아보기도 하고, 진통제를 먹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 치아와 잇몸에 이상이 없고 진통제도 통증을 가라앉히지 못한다고 호소하곤 한다.

턱신경통 전문병원 루이빈치과 류지헌 원장은 “얼굴 한쪽 또는 양쪽이 아픈 삼차신경통은 작은 접촉에도 참기 어려운 통증이 생긴다. 몇 초간 통증이 왔다가 사라지는 패턴을 반복하고 무통기 동안에는 통증이 전혀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있다가도 재발 공포로 인해 우울증, 공황장애를 겪는 무서운 통증질환으로 꼽힌다. 특히 안면통증 질환자의 20% 안팎인 삼차신경통 확진자는 안면에 분포해 있는 뇌신경인 안신경, 상악신경, 하악신경에 직접적인 손상,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라고 전했다.

대상포진과 함께 인간이 느끼는 가장 큰 고통이라는 삼차신경통, 안면통증 치료법으로 신경차단교근축소술이 있다. 이 시술은 임상12년 검증된 비수술/비절개/비약물의 시술로, 입 안쪽에서 턱에 통증유발점을 만드는 이상신경을 찾아서 차단하는 최신식 치료법이다. 시술은 1회 10분, 양쪽 턱을 모두 하며, 국소마취 후에 치료하며, 시술직후 바로 목어깨부터 가벼워지는 통증경감을 느끼게 된다.

항생제를 안 먹기 때문에 젖먹이 아기를 키우는 어머니부터 80대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이갈이 이악물기 때문에 턱관절 안면비대칭과 두통, 목어깨통증에 시달리는 10~40대도 편안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수면마취 부작용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직장인들은 바로 업무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치료이기도 하다.

삼차신경통과 안면통증의 원인은 대부분 턱신경, 안면신경에 있다. 이악물기, 이갈이 등의 잘못된 습관은 턱에 무리를 주면서 근육통증과 신경통증을 유발하곤 한다. 치아는 물론, 입술, 광대뼈 등 얼굴에까지 안면통증이 나타난다면 얼굴 한쪽 또는 양쪽에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이나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통증이 이따금 나타나는 경우 삼차신경통, 비정형성안면통증증, 특발성안면통증을 진단한다. 주로 중장년층에서는 삼차신경통, 그리고 10~40대 사이에서도 이갈이나 턱관절질환으로 인한 안면통증이 일반적이다.

이들 통증의 공통점은 병원 MRI, CT를 찍어도 원인이 없고, 통증 부위만 얼굴, 치아, 잇몸, 콧망울 옆, 광대뼈 주변, 관자놀이로 일치한다는 점이다. 또한 통증이 치아로부터 시작되어 생니를 뽑는 질환자들도 많은데, 이 경우 치아 발치 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류 원장은 “삼차신경통은 양치질, 면도, 찬바람 등 일상생활에서도 큰 통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고통이 더욱 크다”며 “주원인이 턱신경통인 경우에는 원인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삼차신경통 증상자의 90% 이상은 진통제, 수면제, 항우울제를 복용하며 생활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 강도가 심해지고 통증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진단, 원인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