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검찰에 “완장차고 모함하나…진실 밝혀질 것” 맹비난

입력 2017-09-12 17:23 수정 2017-09-12 17:28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공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순실(61)씨가 법정에서 검찰을 맹비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2일 열린 박 전 대통령 최씨 재판에서는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판 기록에 대한 증거 조사가 진행됐다. 검찰은 최씨의 딸 정유라(21)씨가 이 부회장 재판에서 삼성이 사준 말을 최씨가 ‘네 것처럼 타라’고 했다고 증언한 부분을 강조했다. 

검찰의 증거 조사 순서가 끝나자 최씨는 직접 발언할 기회를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그는 “검찰이 정유라를 새벽부터 데려갔다”며 “미성년자가 간접사실을 갖고 직접사실처럼 얘기한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또 “공범이라는 것을 대통령과 저에게 직접 확인해야지, 다른 사람 증언이 뭐가 필요한가”라며 관련자들의 증언은 증거가 될 수 없다고도 했다.

최씨는 또 검찰을 향해 “그렇게 완장을 찬 것 같이 회유 조사하고 그게 증언이라고 하면서 대통령과 저를 공범이라고 하는 것은 모함이자 음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역사는 진실이 오고 시대가 오기 때문에 꼭 밝혀진다”며 “그렇게 억지쓰지 말고 꼭 밝히기 바란다”고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