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노태강 증인신문 전 갑자기 울음… 재판 중단

입력 2017-09-12 15:16

최순실(61)씨가 법정에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증인 신문을 앞두고 갑자기 울음을 터뜨려 재판이 중단됐다.

최씨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본인의 재판에서 갑자기 눈물을 보였다. 재판부가 증거제출 문제에 대해 변호인측과 의견을 조율한 뒤 노 차관 증인 신문을 시작하려던 순간이었다.

최씨는 법정에 앉아 있다가 이마에 왼손을 짚고 엎드리더니 소리 내 흐느끼기 시작했다. 최씨의 갑작스런 눈물에 변호인은 “피고인이 힘들어 한다. 변론을 잠시 분리해 5분 정도 안정을 취했으면 한다”고 휴식을 요청했다. 이에 재판장은 “어디 아픈 것 같으니 잠시 휴정했다가 재개하겠다”며 20분간 휴정하기로 결정했다.

최씨는 퇴정하면서도 소리 내어 흐느끼며 법정을 나갔다.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노 차관은 박 전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당한 인물이다. 그는 박근혜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을 맡았으나 승마협회 감사문제로 2013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좌천됐다.

노 차관은 앞서 박 전 대통령 재판과 최씨 재판이 병합되기 전에도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박 전 대통령은 유독 승마만 챙기는 일이 많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돌아버릴 지경이었다”고 증언했다. 박 전 대통령과의 첫 법정 대면에서 노 차관이 어떤 증언을 할지 관심이 쏠려 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