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가 아닌 종업원에게 약을 구입한 뒤 이를 미끼로 돈을 뜯어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도 강릉경찰서는 약사를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로 A씨(52)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20일 오후 7시24분쯤 약사가 자리를 비운 강릉의 한 약국에 들어가 종업원에게 약을 산 뒤, 이를 보건소나 경찰에 신고할 것처럼 협박해 현금 5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약사법에 따르면 약사가 없는 약국에서 종업원이 일반의약품을 판매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서울과 경기, 강원도 등 전국 약국을 돌며 이 같은 수법으로 17차례에 걸쳐 현금 50만~500만원씩 모두 30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강릉 약국에서 50만원을 받아 챙긴 A씨는 50만원을 추가로 송금해 주지 않자 약국을 찾아가 난동을 부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씨가 촬영한 약국 동영상과 음성파일 50여개를 추가로 발견해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종업원이 왜 약팔아' 약사 협박해 돈 뜯어낸 50대 덜미
입력 2017-09-12 1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