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과 관련해 "아시는 대로 막막하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백봉정치문화교육원 개원식 및 학술토론 축사에서 "헌정사상 최초로 헌법재판소장 인준이 부결됐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하도 막막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협치의 시작과 끝은 오로지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드는 것이어야 한다.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협치가 아니다"라고 전날 '국민의당이 20대 국회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발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추 대표는 이어 "정치세력이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 골목대장도 하지 않을 짓을 (했다)"며 "맹지(주변에 도로가 없어 통행 할 수 없는 땅)를 옆에 둔 인근 소유지조차도 소유자가 길을 내주는 판에 국회가 헌법기관의 권한을 갖고 있다는 당당함을 내세워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헌재소장 자리를 날려버린 것은 참으로 염치가 없는 소행"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추 대표는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등을 인사 없이 지나쳐 눈길을 끌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