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재 앞두고 비트코인 확보 혈안… 한국이 타깃"

입력 2017-09-12 11:02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채택에 대비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추가적인 무역제한을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보안업체 파이어 아이(FireEye)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북한 해커들이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와 관련 사이트를 공격하는 사례가 늘어났고 있다.

보고서는 북한 해커가 영어로 된 비트코인 뉴스 사이트를 해킹하고 악성코드 '워너크라이(WannaCry)'에 감염된 비트코인 거래자들로부터 비트코인을 뜯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해커들은 워너크라이 공격으로 총 13만 달러(1억4696만원)어치의 비트코인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어 아이는 북한이 올해 들어서만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을 상대로 해킹을 시도했으며 지난 4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야피존에서 해커의 공격으로 비트코인 3800개(약 165억원)가 탈취된 것도 북한의 소행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김 위원장이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트코인 등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대북제재 강화와 가상통화 이용 확대라는 상황에서 북한의 가상통화에 집착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