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맨유 열성 팬…"EPL에 북 선수들 장악할 것"

입력 2017-09-12 09:39 수정 2017-09-12 11:00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열렬한 팬이라는 사실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더 선지는 11일(현지시간) 지난 4월 김일성 105돌 생일 기념행사에 초청돼 북한을 방문한 이탈리아 안토니오 라치 상원의원이 김정은 위원장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리치 의원은 “김 위원장이 축구를 매우 좋아하는 축구광으로, 특히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는 빼놓지 않고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개인적인 대화에서 ‘맨유를 매우 좋아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한 김 위원장은 유럽 축구 팬으로 알려졌다. 유학 당시 AC밀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산시로를 수시로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은 2013년엔 평양 시내에 국제축구학교를 열어 선수들을 양성하는 등 북한 축구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북한의 축구 유망주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축구 아카데미로 유학 보내기도 했다. 

김위원장은 북한 대표팀 골잡이 한광성(19)의 이탈리아 진출을 계기로 조만간 북한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 더 많이 진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광성은 지난 3월 이탈리아 세리에A 칼리아리 칼초와 계약한 뒤 세리에B 페루자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라치 의원은 “한광성은 해외로 진출하는 많은 선수 중 단지 처음일 뿐”이라며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짝 필 것”이라고 김 위원장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프리미어리그도 곧 북의 재능 있는 선수들로 넘쳐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지 '더미러'는  '김정은이 맨유의 주주 대다수가 적국인 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맨유를 좋아한다. 무리뉴의 승리하는 축구를 좋아한다'고 썼다. 또 더 선은 북한이 잇따른 핵 실험으로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점을 들어 김 위원장이 맨유의 팬임을 알게 된 만큼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 아스널은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비꼬았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