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압력이 계속되면 (핵)실험을 계속할 것이며 그 수준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12일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이 전날 방북을 마치고 하네다공항으로 귀국하면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 부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리 부회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측근이다. 이노키 의원은 리 부위원장과 더불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짧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노키 의원은 “‘가능하면 빠르게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자민당(일본 집권당) 인사의 뜻을 북측에 전했고, 북한으로부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이끌었다”고 했다. 제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위기를 고조하는 북한 역시 대화의 창을 열고 있는 정황으로 볼 수 있다.
이노키 의원은 프로레슬러 출신이다. 이노키게놈페더레이션을 경영하면서 닛폰오겡키니스루카이 소속 참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닛폰오겡키니스루카이는 ‘일본을 건강하게 만드는 모임’이란 뜻이다. 이노키 의원은 평소 스포츠 교류를 명분으로 북한을 왕래하면서 현지 고위 관계자를 만나고 발언을 일본으로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