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김무성·유승민 '입맞춤' 코미디… 바른정당 현실 직시하라"

입력 2017-09-12 09:55
자유한국당 홍준표(오른쪽)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우택(왼쪽)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바른정당이 자강론을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순진한 얘기"라며 보수대통합론을 거듭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보수정당이라고 자처하는 바른정당이 앞으로 독립적으로 자강할 수 있는지 현실을 똑바로 봤으면 좋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바른정당 내에서 유승민 의원처럼 자강론자가 다수를 차지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합당파도 공존하고 있다고 본다"며 "무엇이 보수에 힘을 싣고 또 대한민국을 위하는 길인지 바른정당 내에 의원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내년 지방선거 전 대통합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한다면 선거연대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우리 당 홍준표 대표는 바른정당이 버티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바른정당과 한국당이 각각 후보를 냈을 경우 특히 수도권 쪽에서는 이기기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 얘기다. 수도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결국 보수대통합으로 가야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바른정당 만찬 자리에서 연출된 김무성·유승민 의원의 '입맞춤' 모습에 대해 "공개된 석상에서 그런 모습은 좋지 않다고 본다"며 "아마 외국 사람들이 보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입맞춤 뒤의 행동이 더 코미디를 하는 것 같다"며 "입맞춤을 하면 굉장히 친근한 사이, 모든 걸 이해해 줄 수 있는 사이라는 걸 나타낸다고 생각되는데 그 다음에 김무성 의원이 유승민 의원에게 사단을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니냐, 유승민 안 된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유 의원은 그렇다면 전당대회를 요구하겠다는 뜻으로 해서 입맞춤과 그 다음 행태가 전혀 달랐다"며 "코미디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