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차’ 신고했더니 ‘색출’ 협박한 관리사무소

입력 2017-09-12 00:18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장애인 주차구역에 상습적으로 주차한 주민을 신고하자, 신고자를 색출하겠다는 황당한 경고문이 붙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특정 장애인 주차구역에 상습적으로 주차를 하는 주민을 신고해왔다는 네티즌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문제가 된 건물의 주차장 사진과 직접 신고한 내역을 첨부했다.

글쓴이는 지난 7월 14일부터 8월 9일까지 총 6건의 신고를 했다. 그러자 이 건물에는 관리사무소 측의 알림이 붙었다. 장애인 주차구역의 불법 주차를 제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CCTV로 신고자를 찾겠다는 경고문이다.

경고문에는 “(신고자가) 내부자인지 외부자인지 확인코자 하오니 과태료 처분이 발생하면 즉시 연락을 달라. CCTV로 색출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글쓴이의 신고에 과태료 처분을 받은 입주자들의 민원이 쇄도했다는 이유다.  또 관리사무소측은 “사진을 찍어서 보냈다고 범법행위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상습적으로 이런 행동을 한다면 결코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옳은 일을 한 사람이 피해를 보는 세상이다”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 “경고문을 붙인 자체가 협박이다”라며 관리사무소의 태도에 분노했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