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70%대 밑으로 떨어졌다. 2주 연속 하락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4일부터 8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254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신뢰 수준 95%, 오차범위 ±1.9%포인트)를 진행한 결과 문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은 69.1%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직전조사에 비해 4.0%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사람은 2.8%포인트 오른 24.6%였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는 안보위기와 인사논란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리얼미터는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도발위협 탓에 안보위기감과 무력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검증 문제와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된 탓도 있다”고 하락원인을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보수층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에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에 비해 크게 높거나 우세했다. 특히 핵심 지지층인 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투표층의 경우 응답자의 91.1%가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여전히 90%대를 유지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주에 비해 또다시 지지율이 떨어지며 3주 연속 지지율이 하락했다. 전주에 비해 1.6%포인트 떨어진 49.7%로 19대 대선 이후 두번째로 지지율이 50%대 밑으로 떨어졌다.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여파가 반영된 수치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북핵 위기감 고조 속에 실리를 챙겼다. 정기국회를 보이콧하고 장외투쟁에 나선 한국당은 전주에 비해 0.3%포인트 오른 16.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바른정당은 이혜훈 대표가 사퇴하고 한국당의 흡수통합 공세가 강화되면서 전주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한 6.3%를 기록했다. 2주 연속 소폭 하락한 수치다.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지지율이 하락해 공동 최하위를 차지했다. 정부의 사드 배치에 강력 반발했던 정의당은 전주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한 5.7%를 기록했다.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SOC 예산 호남 홀대론’을 본격화한 국민의당도 전주에 비해 0.7%포인트 떨어진 5.7%를 기록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