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와전됐다" 무면허 사망사고 여고생 친구의 글

입력 2017-09-11 17:04 수정 2017-09-11 17:10
왼쪽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무면허인 여고생이 20대 가장이 몰고 가던 오토바이를 쳐서 사망케 한 사건이 알려진 뒤 공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여고생의 친구를 자처한 네티즌이 "사실이 와전됐다"며 친구를 두둔하는 글을 올렸다. 친구는 미성년자가 무면허로 운전한 것은 엄연한 잘못임을 인정하면서 "오토바이가 과속해 자동차의 조수석을 들이받았다"고 했다.

11일 각종 커뮤니티에는 무면허 사망 사고를 낸 여고생의 친구를 자처하는 이가 올린 장문의 글이 퍼지고 있다. 그는 "사실이 아닌 부분이 너무 와전되는 것이 답답하여 친구들을 대신해 제가 말을 전한다"면서 상대방의 책임으로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들은 바로는 당시 좌회전을 하려고 깜박이는 켜고 직진하는 차를 우선 보내고, 오토바이는 저 멀리서 오길래 안심하고 들어갔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오토바이가 과속하면서 자동차의 조수석을 들이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헬멧을 쓰지 않았다는 것을 전해 듣기도 했다고 썼다.

이어 "신고도 하고 최대한 응급처치도 했다고 한다"면서 "피해자가 위급하다는 생각에 죄책감에 병원에 누워있지도 못한 친구들"이라고도 했다.

이 네티즌은 고의로 낸 사고가 아니었고, 음주운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운전대를 잡은 친구가 속도위반을 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면목이 없지만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이런 해명에도 '무면허 여고생 사망사고'에 대한 공분은 이어지고 있다.

11일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 25분쯤 강릉종합운동장 입구 삼거리에서 여고생 A양(18)이 몰던 승용차가 B씨(24)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B씨는 20대 가장으로 알려졌다. 퀵 서비스 배달을 하던 중 변을 당했다. A양은 부모님 차를 몰래 가지고 나와 친구를 만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