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인준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당이 지금 20대 국회에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라고 밝혔다.
국회는 11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무기명 투표를 했지만 찬성표 2표가 모자라 부결됐다. 출석 의원 293명 가운데 찬성 145표, 반대 145표, 기권 1표, 무효 2표가 나왔다. 이로써 지난 1월 31일 박한철 전 소장 퇴임 이후 역대 최장인 183일을 기록 중인 헌재 소장 공백은 더 장기화할 전망이다.
김 후보자 인준안 부결과 관련해 안 대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당으로써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안 대표는 “(부결로) 존재감을 내려고 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국민의당이 지금 20대 국회에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또 호남 출신인 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 부결로 국민의당에 비판 여론이 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으로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