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충북지역의 수해현장을 외면한 채 외유성 해외연수에 떠났던 충북도의원들이 거듭 사과했다.
무소속 김학철(충주1)·박봉순(청주8)·박한범(옥천1) 의원은 11일 도의회 제358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연단에 올라 도민과 동료 의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날 공개사과는 지난 4일 열린 이번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도의회가 30일 출석정지와 공개사과 징계를 의결함에 따른 것이다.
김 의원은 “저의 사려깊지 못한 판단으로 많은 국민과 도민 여러분께 큰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 이번 일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눈과 귀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늑대의 우두머리처럼 강한 놈, 약한 놈 모두 아우르면서 배려와 관용으로 포용의 정치의 길을 가겠다”며 “저의 판단과 언행 때문에 큰 힘겨움을 당한 최병윤, 박봉순, 박한범 의원과 지역 유권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박봉순 의원도 “불미스러운 일로 도민과 동료 의원들에게 심려를 끼쳤지만, 남은 의정활동 더 열심히 하면서 갚겠다”고 약속했고 박한범 의원 역시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가진 만큼 얼마 남지 않은 의원 생활에 전념해 과오를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공개사과와 30일 출석정지 징계를 한꺼번에 받은 김 의원은 공개사과 후 곧바로 본회장에서 퇴장했으며 박봉순·박한범 의원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본회의 일정을 소화했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이들은 300㎜ 안팎의 폭우로 청주와 괴산 등 지역에 극심한 수해가 발생한 이틀 뒤 8박9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연수를 떠났다가 비난이 일자 조기 귀국했다. 김 의원은 한 언론에 국민을 ‘레밍'(쥐의 일종)으로 비유한 발언을 해 국민들의 거센 비난을 샀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