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부산…뜻밖의 ‘가을 폭우’, 왜?

입력 2017-09-11 11:30 수정 2017-09-11 11:41

11일 오전 부산과 경남 일대에 시간당 최고 86㎜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택가와 도로가 침수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5시 부산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이어 오전 6시50분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격상하고, 강풍주의보도 함께 발령했다. 호우주의보는 6시간 기준 강우량이 7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호우경보는 6시간 기준 강우량 110㎜ 이상일 때 각각 발효된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폭우는 저기압 영향에 따른 폭우”라며 “저기압 남쪽에서 풍부한 수증기가 유입되고, 상층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오면서 전반적으로 대기가 불안정해 폭우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중국 중부에서 접근해온 저기압 영향을 받아 한반도 남쪽에 폭우가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오늘 밤까지 50~100㎜ 가량 더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 뿐 아니라 경남 남해안 일대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경남 통영과 거제에는 20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려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특히 거제에는 오전 10시 현재 281.5㎜라는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부산시교육청은 도로 침수 여파로 등굣길 사고가 날 것을 우려해 유치원 395곳, 초등학교 308곳, 중학교 171곳을 대상으로 임시 휴업 조치를 내렸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