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 탁자 위에 놓인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입력 2017-09-11 11:05 수정 2017-09-11 15:07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 자택 탁자 위에 놓인 액자가 공개됐다.

지난 3일 한 네티즌은 페이스북에 “권 여사댁 탁자 위 사진이다”라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글쓴이는 “이 사진은 봉하음악회 끝나고 집에 초대를 받은 손님이 권 여사 허락 하에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탄생 71주년을 기념하는 ‘봉하음악회’를 개최한바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탁자 위에는 나무에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액자가 나란히 놓여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진에는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이라고 적힌 문구가, 문 대통령의 사진에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

글쓴이는 “이런 분(문 대통령)이 헬리콥터로 빙빙 맴돌고만 있었으니 ‘이제 그만 갑시다'라고 헬기 조종사에게 말할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대통령 전용헬기가 봉하마을 상공을 선회했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날 노대통령 모역 위에 대통령 전용 헬기가 떠있었다. 모역 주변을 뱅글뱅글 5번 정도 선회했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일행들과 함께 헬기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면서 “대통령 헬기는 묘역 주변을 선회하다 그렇게 떠났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이 주변에 왔다가 ‘친구가 보고 싶어 들리셨구나’ 싶어 가슴이 찡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부산 APEC 누리마루에서 열린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협력포럼’ 외교장관 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문 대통령을 태운 헬기는 이날 부산에서 세종청사로 향하던 길에 노 전 대통령의 양력 생일(9월 1일)을 맞아 가까운 봉하마을 상공에서 잠시 선회한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5월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노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가슴에 묻고 이제 모두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다시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