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대문호 톨스토이 고전명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 ‘날개 잃은 천사’가 오는 10월 3일 서울 북촌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극단 조이피플이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에 이어 무대에 올리는 두 번째 고전열전 시리즈다.
원작은 전 세계 모든 언어로 번역돼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두루 사랑 받고 있는 소설로 하나님으로부터 벌을 받은 천사 미가엘이 구두장이 시몬 집에 머물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어느 날 가난한 구두장이 시몬은 외상값을 받으러 외출했다가 동네 어귀 교회 앞에서 벌거벗은 채 쓰러져 있는 한 청년을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 온다. 시몬은 귀찮고 번거로운 일에 엮이기 싫었지만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지 못했다.
청년은 ‘하나님의 벌을 받았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시몬의 가게에서 일하게 된다. 청년의 구두 고치는 솜씨가 ‘청출어람’으로 소문나 마을서 멀리 떨어진 인근 도시까지 널리 알려지게 된다. 날로 번창하던 이 가게에 어느 날 한 부자가 찾아와 가죽장화를 주문했지만 미가엘은 죽은 자가 신는 슬리퍼를 만들어 시몬을 난처하게 만든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세 가지 질문에 대해 미가엘이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뮤지컬의 얼개다.
원작은 다소 진지하고 무거운 내용이지만 뮤지컬은 젊은 배우들의 경쾌하고 찰진 연기와 재치있는 대사로 재미를 준다는 평이다. 특히 감미로운 음악이 배우들 연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극을 한껏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이피플 김창대 대표는 “지나친 물질 경쟁 시대에 남보다 더 많은 물질을 갖지 못한 것에 불만을 터트리기 쉬운 요즘 ‘날개 잃은 천사’를 보면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날개 잃은 천사’를 공연하는 북촌아트홀은 ‘천로역정’, '비하인드유', ’애기똥풀’, ‘밀가루인형조이’, ‘훈민정음을 찾아라’ 등을 공연하는 북촌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다.
추석연휴 기간인 10월 3, 5, 6일에는 오후 3시에만 공연 한다. 10월 9일 한글날과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도 오후 3시 공연만 한다. 그 외에는 수요일 오후 4시, 목·금요일 8시, 토요일 오후 3시·6시 공연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전재우 기자
북촌아트홀, 뮤지컬 ‘날개 잃은 천사’ 추석연휴 무대 올려
입력 2017-09-11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