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더, '나눔의 집' 할머니들에게 '안네 프랑크' 사진 선물

입력 2017-09-11 10:22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11일 오후 3시 경기도 광주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 집’을 방문한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저지른 전쟁범죄이자 인권유린 사건이란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슈뢰더 전 총리는 할머니들에게 ‘안네 프랑크’의 사진을 전달할 예정이다. 유럽의 2차 대전 ‘전쟁 피해자’인 안네 프랑크를 통해 ‘독일의 반성’을 알리고 ‘일본의 왜곡’을 비판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자서전의 한국 출판에 맞춰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나눔의 집 방문은 그와 인연이 있는 양기대 광명시장이 주선해 이뤄졌다. 그는 나눔의 집에 세워진 추모비를 참배하고 소녀상 등을 둘러본 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면담한다.

슈뢰더 전 총리는 과거에 “독일은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국제적으로 분명히 보여줬는데, 일본은 아직 깊이 사죄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일본 정부를 비판했었다. 이날 면담에서도 할머니들에게 같은 의견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할머니들에게 ‘안네의 일기’로 잘 알려진 ‘안네 프랑크’의 사진과 기부금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안네 프랑크는 독일의 유대인 소녀로 나치가 유대인을 박해하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해 2년간 숨어 지내며 일어난 일들을 일기로 기록했다.

나눔의 집 측은 슈뢰더 전 총리에게 고 김순덕 할머니가 직접 그린 그림 ‘끌려감’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 세워진 ‘못다 핀 꽃의 소녀상’ 모형을 전달한다. 또 피해자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을 주제로 쓴 영문소설 ‘TOUCH ME NOT’도 함께 전달한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