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장기투숙 제안’ 최영미 누구?… 과거 생활고 토로하기도

입력 2017-09-11 10:09
사진=최영미 시인 페이스북 캡처

한 호텔에 '객실 무료 사용'을 요청해 구설에 휩싸인 최영미 시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난 섞인 거래를 제안했던 것"이란 해명에도 11일 온라인 공간에서 그를 둘러싼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영미 시인은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나와 홍익대 대학원에서 서양미술사 석사과정을 밟았다. 1992년 ‘창작과 비평’을 통해 등단했다. 올해 등단 25주년을 맞은 그의 대표작품은 1994년 출판한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1980년대 학생운동권에 대한 과감한 비판으로 화제가 됐다. 발간 첫해 50만부가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최 시인은 지난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전업 작가로 살아가는 삶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한국에서 작가를 해서 생활이 되려면 1~2년에 한 번씩 책을 내고 그 책이 2만부는 팔려야 한다”며 “2만부가 팔리면 작가한테 돌아오는 것이 한 2000만원”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에서 작가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는 것 같다. ‘뭔가 다른 길을 가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10년 전부터 계속했다”며 “그때부터 생활이 안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의 시대가 되고 나서 최근 10년간 거의 원고 청탁이 없다. 올해는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청탁만 왔다”고 덧붙였다.

최 시인은 10일 오후 페이스북에 서울 마포구 A호텔에 장기투숙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다는 글을 올렸다. 그가 공개한 메일에는 ‘A호텔의 방 하나를 1년간 사용하게 해주신다면 평생 홍보대사가 되겠다. 장난이 아닌 진지한 제안’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후 네티즌 사이에서 공짜로 객실을 요구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최 시인은 같은 날 저녁 다시 글을 올리며 “공짜 방을 달라고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라 거래를 제안했던 것이다. 처음에는 약간의 장난기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박은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