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신입사원 95%가 빽으로 입사했다” 탈락자 절반 이상도 청탁자

입력 2017-09-11 08:18

강원랜드의 2012~13년 선발된 신입사원 가운데 95% 이상이 청탁자와 연결돼 있었다는 내부 감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겨례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2~13년 1‧2차에 걸쳐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한 교육생 공모(서류전형-직무평가-면접)를 통해 일반사무와 카지노‧호텔 부문 518명을 채용했다. 2015년 내부감사 결과 이중 493명(95%)이 청탁 대상자로 처음부터 “별도 관리”된 것으로 조사됐다.

합격자 493명뿐 아니라 불합격자 중 최소 200명 이상도 “내‧외부 인사의 지시‧청탁에 의해 선발과정 시작부터 별도관리된 인원”이었다. 불합격자엔 “자기소개서가 서너줄”이라거나 “도저히 뽑을 수 없는 면접 태도”의 응시자, “면접 미응시자”등이 포함됐다.

한겨례는 ‘청탁자-최흥집 대표이사-인사팀장-인사팀’이 구성한 세계 안에서 청탁 재상자들이 체계적으로 관리됐다고 전했다. 한겨례가 설명한 방식은 서류 평가를 맡았던 인사팀 직원들이 팀장 지시로 청탁 대상자들의 점수를 끌어올린다. 애초 기준은 학령과 전공(40), 자기소개서(60) 평가와 함께 폐광지역 10년 이상 거주자에게 최대 5저 가산 우대였다.

막상 서류 탈락인데도 22점이 더해져 자기소개서 만점이 되고 결국 최종 합격까지 된 244명이 부당하게 서류전형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인사팀장의 ‘행동대장’ 격인 한 사원은 다른 인사팀 직원 컴퓨터에 직접 접속해 점수를 고치기도 한다.

면접 땐 심사위원 간 사전 협의, 사후 추가조작으로 ‘청탁 대상자 살리기’가 이뤄졌다는 게 감사결과다. 면접위원은 인사팀장과 카지노관리실장, 호텔관리실장이었다. 이 같은 사실을 한겨례에 제보한 강원랜드 내부자들은 “파다 보니 도저히 감당이 안 돼 검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공분하며 허탈해했다. “이래놓고 열정페이 어쩌고 하냐?” “강원랜드는 부정부패의 핵심 공공기관이다” “강원랜드 뿐이겠냐” “빽이 가장 큰 스펙인거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심증이 물증으로 바뀌니 허탈하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