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다음의 이재웅 창업자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오만하다’고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를 미국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비교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에서 “잡스는 독재자 스타일의 최고경영자였지만 미래를 봤고 그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그를 미워했지만 존경했다”며 “네이버 정도의 기업은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하지만 이해진 GIO는 그런 일을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인터뷰가 보도된 이후 이재웅 다음 창업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박하며 “오만이라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 동로 기업가로서 화가 난다”라고 했다.
이 창업자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상조 위원장이 앞으로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정부 도움 하나 없이 한국과 일본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일으킨 기업가를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동로 기업가로서 화가 난다”고 비판했다.
온라인 곳곳에서 이같은 페이스북 게시물이 빠르게 퍼지며 논란이 일자 이재웅 창업자는 같은날 오후 페이스북에 “오만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했다”며 “김상조 위원장의 표현도 부적절했지만 내 표현도 부적절했다”고 수정했다.
이재웅 창업자는 연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19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설립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이재웅 창업자과 같은 86학번이다. 두 사람은 한국 벤처 1세대 창업가로 친분이 두텁다. 한때 다음이 네이버 검색 엔진을 쓸 정도로 사업적 교류가 활발했었다.
일각에선 이재웅 창업자가 ‘경제 검찰’의 수장인 공정거래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공정위가 이달 초 준 대기업 집단 지정을 하며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를 총수로 지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총수 지정으로 이해진 창업자 본인은 물론 그의 친‧인척 개인 회사들도 모두 네이버와의 거래를 공개하는 규제를 받게 됐다. 이 문제로 이해진 창업자는 지난달 15일 세종시에 있는 공정위를 방문해 김 위원장과 20여 분간 대담을 나눴다. 당시 이해진 창업자는 “네이버를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었다.
일각에선 이재웅 창업자가 ‘경제 검찰’의 수장인 공정거래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공정위가 이달 초 준 대기업 집단 지정을 하며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를 총수로 지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총수 지정으로 이해진 창업자 본인은 물론 그의 친‧인척 개인 회사들도 모두 네이버와의 거래를 공개하는 규제를 받게 됐다. 이 문제로 이해진 창업자는 지난달 15일 세종시에 있는 공정위를 방문해 김 위원장과 20여 분간 대담을 나눴다. 당시 이해진 창업자는 “네이버를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었다.
이같은 분석에 대해 이재웅 다음 창업자는 반박했다. 그는 10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장문의 글을 통해 김 위원장의 비평을 비판한 것일 뿐이며 준기업집단 지정에 대한 불만이 없다고 일축했다.
“네이버. 넥슨, 카카오가 준대기업집단에 지정된 것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 이재웅 창업자는 “IT기업이라도, 벤처기업에서 출발한 기업이라도 일정규모 이상이 되면 그에 따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정부의 감독이나 감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이 창업자는 “총수지정과 임원이 대주주인 기업이 대기업계열사로 편입되는 부분이 답답하다”고 부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