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3’로 세력이 약화됐던 허리케인 ‘어마’가 10일(현지시간) 새벽 다시 ‘카테고리 4’ 등급을 회복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카리브해 일대와 쿠바를 지날 때 최고풍속이 193㎞였던 ‘어마’는 플로리다주로 접근하면서 최고풍속이 시속 210㎞에 달하고 있다. 미 본토 상륙을 앞두고 세력이 더 확장된 것이다. 플로리다 해협을 통과하면서 세력을 좀 더 키워 플로리다에 상륙하면 강한 세력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마’의 위력이 강해진 것은 진행경로상 카리브해 일대 따뜻한 해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허리케인에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가 유입될수록 비바람을 동반하는 힘도 세진다. 통상 기상학자들은 해수 온도가 26.5도 이상이면 허리케인이 위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평가하는데, 어마가 거쳐온 바하마와 쿠바 일대 해수 온도는 30도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어마’의 예상진로도 계속 바뀌고 있다. 당초 쿠바 일대를 지나 미 플로리다주 남동부 마이애미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어마는 플로리다주 서부로 방향을 틀었다. 예상 상륙지점도 마이애미에서 서부 해안 탬파로, 다시 세인트피터스버그로 바뀌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이미 플로리다에는 주민 650만명 이상에게 강제대피령이 내려진 상태지만 기상당국의 예보가 바뀌면서 현지 주민들도 긴급 대피를 해야할지,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플로리다주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모여 ‘어마’의 진행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어마가 현재 세력을 유지할 경우 인명·재산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상당국은 플로리다주 서부 탬파와 남동부 마이애미는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인트피터스버그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